최근에 사회문제로 대두된 신조어 '영케어러'(121p)라는 용어는 '어린 나이에 가족부양의 책임을 떠안게 된 청소년 혹은 청년을 의미한다'고 ‘사회복지 어휘력 수업’ 책에 기술되어 있다. 최근에 국회에서 '가족돌봄 등 위기 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었다. 전국에 영케어러에게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때문에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영케어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가족돌봄청년'이라고 사회적으로 호명하게 되면서 앞으로도 위기에 있는 아동과 청년이 가족돌봄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를 부여하게 된 것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외국에서 먼저 의미가 형성된 언어가 번역되어 사용되면서 원어의 의미를 벗어나 시혜적이고 병리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번에 발간된 '사회복지 어휘력 수업'은 이 책의 2부에 어휘력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인권기반 윤리적 용어 150여개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무심코 쓰는 일상단어가 차별과 혐오를 강화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살펴보고 곱씹게 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알아야 할 실무용어와 신조어 350여개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꿈을 꾸고 공부하는 학생들과 신입사회복지사, 사회복지현장에 경력있는 사회복지사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사회신조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 복지현장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ESG경영,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SDGs 같은 용어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다.

이 책은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했던 인권 강사 6인이 함께 모여 1년동안 수많은 단어를 붙잡고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주신 6명에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에 편집자이며 저자였던 책글사람 전안나 대표의 글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나의 가치와 인식을 반영하기에 우리의 말을 바꾸면 가치와 인식이 달라진다. 가치와 인식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지고, 사회복지사의 행동이 달라지면 사회복지 조직이 달라지고, 조직이 달라지면 우리 사회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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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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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청소년에 대하여

<위기 청소년 거리상담 · 사례관리 수업>

 

이 책을 펴낸 전종수 작가는 15년간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였고, 현재는 위기 청소년과 청년의 자립을 진심으로 돕는 유스트로우 대표이다.

이 책은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위해 학교에서 진행되는 월~금요일까지 시간표에 따라 목차를 구성하였다. 이 책의 목차대로 월요일 1교시부터 금요일 7교시까지 읽으며 위기청소년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거리에서 만나는 위기 청소년의 상황을 알리고, 청소년을 어떻게 도울수 있을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15년간 청소년복지에 종사하며 실제 위기 청소년들과의 거리상담과 사례관리 경험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위기에 있는 청소년과 청년을 이해하고, 청소년을 돕는 실무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옆볼수 있었다.

 

목요일 1교시에 수록된 처음 만나는 청소년과 첫 대면을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요이런 고민에 저자는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해서 초기면접지라는 서류의 칸을 채우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말을 건네고 답을 듣는 과정에 눈을 마주치며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청소년의 반복되는 어려움과 생활사건이 과연 해결될까요?’ 라는 질문에 초보 상담사들은 정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하다. 청소년의 반복되는 어려움을 바라보면서 문제와 삶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가 말한다. 우리는 청소년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고, 대신 선택할 수 없다. 우리가 봤을 때 도돌이표 같은 선택이라도 오늘의 그에게는 최선이었을 거라고 믿어줘야 한다. 가정 밖 생활 중인 청소년들이 말하는 안정된 삶의 기준은 생각보다 큰 행복에 있지 않다. 지금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와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삶의 안정감을 준다. 청소년이 꿈꾸는 삶의 모습은 따뜻한 날 햇살이 비추는 어느 아침 날처럼 평범한 일상을 맞이하고 일어나 삶에 주어진 과업들을 하나씩 해내며 살아가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위기 청소년들은 꿈꾸고 있다. 그저 안부 메시지 한통을 보내고 그저 밥 한 끼를 같이 먹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

 

책을 다 읽고서 거리상담사로 내가 청소년을 위해 일할 수는 없어도 어려움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이 사는 마을에 그런 어른이 되어 따뜻한 밥 한끼를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Posted by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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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는 어때?

올해 초등학생을 졸업한 딸이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 인기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게 꿈이라고 한다. 교대를 입학해서 임용고시를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 딸에게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학교사회복지사도 괜찮다고 추천했다.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탐색을 위한 잡프로포즈 ‘사회복지사는 어때?’ 책을 한 호흡에 쭉 읽게 되었다. 전안나 작가는 사회복지현장에서 21년동안 일했던 실력있는 사회복지사이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며 강사로 다양한 곳을 누비며 미래 사회복지사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엄청난 독서가이고, 글쓰기 강사여서 그런지 사회복지와 사회복지사를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전안나 사회복지사가 이 직업을 참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사회복지사는 어때?’ 하며 달콤한 프로포즈를 한다.
어쩌면 많이 어려울 수 있는 사회복지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하고 있고, 다양한 현장의 사회복지사의 세계와 사회복지사의 매력과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를 하면 좋을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안나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현재 프린랜서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회복지사를 생동감있게 소개해준다. 책의 후반부에는 어린이가 물을 만한 10문 10답을 작성하여 사회복지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사회복지사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사회복지 현장 글쓰기 예시’를 들어 살짝 엿보게 하고, 나도 사회복지사가 된 것처럼 다양한 복지정보와 정책을 검색해볼 수 있게 돕고, 사회복지사 선서문도 써볼 수 있게 한다.
사회복지사를 설명하면서 전안나 작가가 일할 때 다양한 사진도 많고, 책을 예쁜 일러스트로 꾸며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사회복지사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실력자는 어려운 것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실력있는 사회복지사 전안나 작가가 그 일을 해줬다.  
      

Posted by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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