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5.24 암밍아웃 (Vol 2. 서울시장 편)

우리는 어쩌면 경험한 것 외에는 알지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암밍아웃이라는 책에서 네사람이 암을 겪고 살아낸 이야기가 우리에게 새로운 앎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암이라는 삶의 어려움을 문제로만 바로 보지 말고,

동정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라

암을 겪은 이야기,암을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

암을 통과한 이야기는 우리사회의 보물과 같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암밍아웃] 서울시장 편은 금정화,유지현,정수빈,이정아 네명의 여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암 환자가 되었고, 이 세찬 바람 앞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살아있는 한 희망이고, 누군가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며 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장’을 무대로 삼았다.

이들에게 시장은 엄마이고,추억이고,그리움이고,끼니이고,에너지였다.

 

금정화씨는  ‘입원’이라는 단어를 ‘다시 나에게로 가는 여행’이라고 새로운 단어로 재정의 합니다.

청소기를 밀고,세탁기를 돌리고, 된장국을 끓이고.. 시간에 쫓기며 나갈 준비를 한다.

그렇게 여행을 간다. 아니, 병원을 간다. 여행 가방을 싸듯 필요한 짐을 꾸리고 호텔 체크인을 하듯 입원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여행을 온 듯 주부가 아닌, 다시 나만의 시간이 시작 된다.

 

유지현씨는 암 환우인 매기 여사가 설립한 암 환자들의 커뮤니티 센터를 한국에서 만들고 싶어한다. 암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 외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함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와 정신적,사회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1996년 스코트랜드 에든버러에 첫번째 매기센터가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영국과 유럽,홍콩,일본 등 20여곳에 센터를 설립해 암 환우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나는 암 환자이연서 간호사이니 뭔가를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매기센터를 만들어서 내가 병원에서 느꼈던 어러운 과정을 해소할 수 있다면? 암 환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유지현씨는 가장 최근에 생긴 욕구는 남에게 내가 아는 걸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욕구라고 한다. 아픈 뒤 처음에는 치료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누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내가 아는 정보를 막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많은 아미들이 암에 걸린 후 서로 돕고자하는 기여의 욕구가 생기는 것같다. 그래서 그녀는  요즈음 매일 매일 한국의 매기센터를 꿈꾸고 있다.

이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정수빈 씨는 ‘암 환자’라는 단어를 ‘암으로 인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암 선고를 받고, 암울하며,꿈도,희망도,미래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암은 정수빈씨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했고, 암에 관해 공부하게 했다. 그로 인해 치유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두려움도 사라지고, 꿈을 품게 되었다. 지금은 힘들어하는 암 환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며,유튜브로 찍어서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행복한 ‘암 환자’ 라고 한다. 그녀에게는 아픈 엄마때문에 일찍 철든 아들이 있다.

 

방파제

 

당신 뒤에서 난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모진 파도일지라도 심술궃은 물 몇 방울 튀길 뿐이었고,

매운 해풍 일지라도 그저 불만 섞인 웅성거림에 지나지 않았기에

당신 뒤라면 난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무심히도 빨리 지나가 버린 세월에

나는 당신의 상처를 봅니다.

파도에 깊에 패인 흠

해풍에 깍여나간 처연한 그 뼈대

당신이 견뎌온 인고와 감내의 시간은

어쩌면 내겐 상상하기에도 벅찬 것이겠지요.

 

이제 나는 당신의 옆에 서려 합니다.

강렬히 몰아치는 파도에도,

매섭게 몰아치는 해풍에도,

당신이 내 뒤에 몸을 맡길 그날까지

당신의 옆에 나는 서렵니다.

 

나는 당신의 방파제가 되렵니다.

 

-정수빈 님의 아들이 쓴 시-

 

이정아 씨는 ‘우쿨렐레’라는 단어를 ‘나만의 시간’으로 정의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는 것을 어려워했었는데, 우쿨렐레를 배우는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한다. 아직 연주실력은 부족하지만 우쿨렐레의 줄을 튕기다보면 일상의 고단함도 잊을수 있다고 한다. 

 

[암밍아웃]은 단순한 책이 아닌 암 경험자들의 눈물이고, 아픔이고, 꿈이고, 출구 였습니다. 암밍아웃을 만들며 삶을 대하는 태도와 타인을 바로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이현주 작가는 이야기 하네요.

 

추가적으로 서울의 다양한 전통시장과 맛집 지도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암밍아웃을 읽으며 암 환우의 보물과 같은 경험에 감동하고, 전통시장 가이드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세요.

 

 

Posted by 김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