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복지관에 2017년 6월1일에 입사해서 2020년12월31일까지 아동교육문화사업과 작은도서관 사업을 맡았다.

올해는 업무가 변경되어 한걸음자활공동체라는 장애인작업장(부업장)과 마을교육조직팀을 맡게되었다.

 

오늘 오후에 우리 작업장에 빨래집게를 납품해주시는 곳에 박소현선생님과 함께 새해인사하러 다녀왔다.

몇일전 작업장 앞에서 물건을 내려주시면서 인사를 나눠서 그런지 남자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사장님은 20년이상 삼익아파트 상가에서 빨래집게 부업일을 하고 계셨고, 7가지 종류의 빨래집게 작업을 하고 계셨다. 오래전에 중장비일을 하시다가 눈과 귀를 다쳐서 장애인이 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빨래집게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데... 그래서 더욱 우리 복지관의 장애인작업장을 각별히 생각해주시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시고 계신것 같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복지관에서 준비해간 2021년 달력과 마스크를 전해드렸다.

한 2년전에 이** 어르신이 빨래집게 업체를 소개해주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어르신은 집에서 빨래집게 부업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많을때는 한달에 30만원을 벌기도 하신다고 한다.

 

두번째로 자동차단자작업업체를 다녀왔다. 이곳에 오기전에 작업장 윤**회원님의 어머니께서 이곳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알고, 미리 윤**님에게 어머니 성함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이 업체의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업체에서 단자 작업을 하고 계시는 윤**님의 어머님께도 새로운 담당자 라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렸다. 그리고 업체 사장님과도 명함을 드리고 준비해간 복지관 기념품을 전해드렸다. 언제든지 물량을 줄 수 있으니 말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소현샘이 자주 연락하고 관계를 맺어나서 사장님도 우리를 따뜻하게 환대해주셨다. 소현선생님이 기존에 작업물량이 없었을때 지역의 다양한 부업장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장애인작업장에 작업물량을 달라고 하면, 차갑게 대하면서 장애인은 못할 것이라고 무시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자동차단자업체 사장님은 우리장애인 작업장에 자동차단자 물량을 제공해주시고, 처음에 불량률이 있었지만,우리가 거래를 지속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도 코로나가 완화되서 작업물량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비장애인들은 반복되는 일을 지겨워서 오래못하지만 복지관의 장애인회원들은 반복되는 작업을 지겨워하지 않고, 오히려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업체 사장님의 입에서 장애인분들의 강점을 언급해주신 것 같아서 마음이 흐믓했다.

 

그리고 오늘 4시가 조금 넘어서 신규회원인 김** 님의 어머님에게 전화연락이 왔다. 김**님이 퇴근을 하시는데 집에 혼자가서 중간에 없어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다행이도 복지관 앞에서 금방 김**님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어머니께서 김**님을 작업장에 데려다 줄 수가 없어서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부탁을 해서 오후1시에 복지관에 데려다 주셨다고 했다. 나는 김**님이 집에 가는 것도 안다고 해서 그저 쉽게 4시에 끝나면 다른곳에 가지 말고 집으로 곧장가라고 했다. 근데 어머니께서 끝나는 시간에 왔지만 김** 님은 집으로 갔다고 했다. 아뿔사 그런데 집에 안 오고 없어진거 같다고 하셨다. 이런 사건을 경험하면서 자폐성 장애가 있는 회원을 귀가길에 잃어버릴 뻔했다. 어머니께서 김** 님을 너무 과잉보호해서 자립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장애인을 키워오신 어머님의 경험과 양육방식을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저 어머니께서 김**님이 오고 갈때 매일 함께 할려면 힘들것 같았다. 그래서 작업장의 동료장애인들이 김**님을 집에 데려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머님의 생각과 의견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어머니에게는 김**님의 오고 가는 길에 동행하는 것이 기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2021년 1월15일이나 되었지만 1월 초부터 오늘까지 작년에 밀린 서류를 정리하고,연마감을 하고 있어서 아직도 나는 아동교육문화 사업담당자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업무가 변경된 것 같다는 생각이 확~~들었다.

 

 

 

 

 

 

 

 

 

Posted by 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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